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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위, 대추리 대규모 집회 강행…경찰 36명 연행

입력 | 2006-05-14 18:30:00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14일 경찰의 원천봉쇄에도 불구하고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인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으나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다.

평택 범대위와 시위대는 대추리 집결이 여의치 않자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 바깥의 팽성읍 본정리와 대추리 평화예술공원 등 2곳에서 동시에 집회를 개최했다.

대추리 주민과 범대위 소속원 등 100여 명은 이날 오전 대추리 평화예술공원에서 '평화농사 실현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단병호, 권영길, 천영세 등 민주노동당 의원 6명과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범국민대회에 참가, 미군기지 이전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과 민주노총 소속원 등 시위대 4000여 명은 이날 아침부터 대추리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실패했다. 이들은 팽성읍 본정리 도로 위에서 경찰과 대치한 채 8시간가량 시위를 벌인 뒤 오후 4시 반경 해산했다.

경찰은 시위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36명을 연행했으며 경찰 2명과 시위대 3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196개 중대 2만여 명의 경찰을 본정삼거리와 계양삼거리, 원정삼거리 등에 집중 배치했으며 대추리로 진입하는 국도 38호선과 45호선의 교차 지점 등에서 교통을 통제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주부터 대추리 일대에 대한 측량작업과 함께 이 달 중 지반조사도 병행, 미군기지 이전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평택=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