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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로의 초대]마이다스에셋 조재민 사장

입력 | 2006-05-16 03:03:00

마이다스에셋 조재민 사장이 여러 곳에서 받은 ‘베스트 펀드’ 상장과 상패 뒤에 누웠다. 이훈구 기자


《좋은 자산운용사를 찾기 위해 여러 기준으로 검색해 보면 빠지지 않고 골고루 순위권에 올라 있는 회사가 있다. 바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다. 이 회사는 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에 순이익 61억 원을 내 45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순이익 증가율 8위에 올랐다. 또 올해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1조 원을 넘으면서 자산운용사 가운데 10번째로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주식 비중이 41∼70%인 안정성장형 펀드 가운데 이 회사의 ‘마이다스커버드콜주식’은 최근 1년 수익률(8일 기준)이 54.92%로 1위다. ‘블루칩배당주식W-A’와 ‘블루칩배당주식형’은 각각 40.72%와 39.81%로 4, 5위에 올라 있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마이다스액티브주식형’이 74.32%의 수익률로 8위에 랭크돼 있다. 나름대로 눈부신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이 회사의 이름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그것은 바로 이 회사가 다른 회사와는 달리 모(母)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 장기 전략을 따르는 독립 자산운용사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는 증권사의 자회사이거나 외국계 회사다. 하지만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1999년 몇몇 주주가 돈을 내 설립한 독립 자산운용사다.

모회사의 도움 없이 지금까지 성장한 것이 이 회사의 최대 자랑거리다. 반대로 그것은 이 회사의 약점이기도 하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조재민 사장은 1999년 회사 설립 이후 7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독립 자산운용사가 강점이 많다고 강조한다.

“7년 동안 한 번도 수탁액 경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장기 전략을 세운 후 줄곧 지켜 왔어요. 단기 수익률에도 연연하지 않아요. ‘몇 달 안에 성과를 내라’고 다그칠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5년, 10년 뒤를 내다보고 장기 전략을 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설립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장순영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금도 주주 대표를 맡고 있다.

장 교수도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장기적인 성과’를 목표로 하는 회사 경영 방침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 펀드매니저 1인당 1.8개 운용

이 회사는 장기 전략을 추진하면서 많은 성과를 얻었다.

우선 이 회사는 규모에 비해 펀드가 많지 않다. 유행에 따라 펀드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몇 개의 펀드만 집중 관리하는 전략이 가능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펀드매니저 1인당 운용 펀드는 8개. 그러나 이 회사는 1인당 1.8개만 운용하고 있다.

펀드의 장기적인 운용 성과도 뛰어나다.

이 회사가 운용하는 마이다스액티브주식은 최근 3년 수익률과 1년 수익률 분야에서 모두 15위 안에 든 펀드 2개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독립 자산운용사의 약점도 없지 않다. 이 회사의 펀드는 현재 25개 금융회사가 판매하지만 어떤 금융회사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펀드를 1순위로 팔아 주지 않는다. 계열사가 내놓은 펀드를 두고 굳이 인연도 없는 독립 회사의 펀드를 나서서 팔아 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조 사장의 해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수탁액 경쟁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빨리 돈이 모이지 않더라도 초조해하지 않습니다. 고객 돈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불려 나가면 결국 고객이 우리를 알아줄 거라고 생각해요.”

조 사장은 “조만간 3개월, 6개월 수익률이 아니라 5년, 10년 장기 수익률을 보고 펀드를 평가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소수 정예 펀드를 집중 관리해 고객에게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안겨 주는 신뢰받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