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의 중국 진출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예일대는 중국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대학으로 꼽힌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지구촌 세계화의 선두주자인 미국이 대학의 해외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고 대학이라는 지명도를 유지하고 각국의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15일 미국 일간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미 대학들은 중국을 주요 공략지역으로 선택했다.
미 대학들의 해외 진출 유형은 공동 연구와 학위수여 과정 개설, 학생 파견 등이다. 그러나 최근의 해외 공략은 지구촌을 무대로 한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종전에는 주로 유럽지역에 학생들을 보내 한 학기 동안 공부하도록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학생들의 해외 파견을 꺼리던 명문 하버드대도 최근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 그 결과 지금은 하버드대의 해외 파견 학생이 2002년의 2배를 넘어섰다. 보스턴대는 총장 직속으로 위원회를 만들어 해외 대학들과의 제휴를 추진 중이다.
미국 주요 대학의 중국 공략대학내용예일푸단대에 유전공학 실험실 건립, 공동연구버몬트베이징대와 석사과정 공동운영 협의매사추세츠중국 지원 받아 ‘공자 연구소’ 6월 개설노스이스턴‘문명 간 대화’ 과정에 중국 포함
특히 적지 않은 미 대학이 ‘중국 사랑’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중국이 지닌 지정학적 특수성과 중국의 수많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의도에서다. 중국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면 다른 지역에서 유명해도 소용없다는 것이다.
매사추세츠대는 6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자 연구소’를 개설한다. 이 대학은 중국과 미국 학생들의 교류를 위해 중국 현지에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도 세웠다. 버몬트대는 베이징(北京)대와 손잡고 석사과정 개설을 협의 중이다.
예일대는 미 대학들 중에서도 중국 공략에 가장 앞서 있다. 예일대는 미국에 유학 온 최초의 중국인이 선택한 대학이라는 인연을 갖고 있다. 그런 인연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4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예일대를 직접 찾을 정도의 친분으로 발전했다.
예일대는 2002년 상하이(上海)에 있는 푸단(復旦)대에 유전공학 연구소를 세워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중국의 연구소 운영 비용은 미국의 10∼20%에 그쳐 이 연구소는 실험용 쥐를 수백만 마리나 보유 중이다.
이 연구소를 총괄하는 쉬톈(許田) 교수는 “예일대는 이 연구소 덕분에 중국에서 하버드대보다 더 유명하다”며 “자연히 유능한 중국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