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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2006 고성 공룡세계엑스포 행사 효과 논란

입력 | 2006-05-16 06:38:00


“지역 인지도야 올라갔겠지만 경기 활성화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06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개장 한 달을 넘긴 가운데 행사 효과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고성군은 “엑스포 개최로 시골 자치단체가 전국적으로 부각됐으며 많은 관람객이 몰려 경제효과도 컸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상인들은 “별다른 이익이 없었다”며 “행사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 엑스포는 다음달 4일 막을 내린다.

▽외화내빈(外華內貧)?=고성읍의 한 콜택시 회사 관계자는 15일 “회화면 소재지에서 엑스포 주 행사장인 당항포까지 무료 버스를 운행하는 바람에 수입이 늘 것이란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고 밝혔다.

G식당 주인은 “관광객들이 고성읍으로 오지 않고 통영, 거제나 사천 등지로 빠져나가 ‘엑스포 특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엑스포 주 행사장에서 고성읍까지는 15km다.

엑스포 행사장 인근인 회화면 배둔리 상인의 불만은 마찬가지. 한 갈비집 여주인은 “손님이 없어 일하는 아주머니 한 명을 내보냈다”며 울상을 지었다.

주 행사장의 대식당 3곳도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았다. 많은 관람객이 도시락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충북 청주에서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진영(35) 씨는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먹을거리가 마땅치 않다’는 내용을 보고 음식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고성군은 당초 엑스포 개최로 인한 경제유발 효과를 2600여 억 원, 고용창출 효과 7600여 명으로 예상했다.

▽“이만하면 성공작이다”=엑스포 사무국 관계자는 “하루 고성 군민의 2배를 웃도는 관광객이 몰려들 정도로 성황을 이뤘으며, 외부에서도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룡하면 ‘고성’을 떠올릴 정도로 지역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수치로 나타내기 어려운 효과들은 엄청나다”고 주장했다. 이 엑스포가 앞으로 관광객 유치와 농수축산물 판매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고성군은 지금까지 무료 입장객 37만여 명 등 모두 99만여 명이 방문해 목표치인 150만 명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성군은 16일 오후 2시 반 주 행사장 수변무대에서 ‘입장객 100만 명 돌파 기념 행운대잔치’를 연다. 추첨을 통해 대형 냉장고와 자전거, 상품권 등을 줄 계획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행사장 주변이 붐벼 고성읍 쪽이 상대적으로 한산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과를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엑스포는 2년마다 열린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