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16일 금강산에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방북을 위한 실무접촉을 열고 방북 시기와 경로, 방북단의 규모 등에 대해 논의했다.
남측은 김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열리는 6·15남북공동행사에 참석해야 하므로 방북 시기를 6월 말로 잡고 기간을 3박 4일로 할 것을 제의했으며 북측도 이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또 김 전 대통령이 경의선 열차를 타고 평양을 방문하도록 허용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남북은 17일 실무접촉을 다시 열어 열차 방북 여부와 구체적인 방북 일정, 시기 및 경로 등을 계속 논의키로 했다.
한편 남북은 18, 19일 개성에서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실무접촉을 열어 25일로 예정된 경의선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행사와 북측에 대한 경공업 원자재 지원 방안 등을 논의키로 했다.
북측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13일 개성에서 열렸던 제12차 남북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에서 열차 시험운행을 하기로 합의해 준 대가로 다량의 경공업 원자재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