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있는 행정 전문가냐, 참신한 여성이냐.
대전시청과 정부대전청사 등 행정관서와 사무실, 대규모 아파트가 밀집한 대전의 서구청장 선거는 신구(新舊)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한나라당 가기산(賈基山·64·현 서구청장) 후보는 “행정은 한 치의 오차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내무부에 근무하고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서구청장을 지낸 풍부한 행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난달 경선에서 승리한 가 후보는 서구야 말로 행정경험이 풍부한 후보만이 지속적인 발전을 보장할 수 있다며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든다.
서구지역을 7대 권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2020 장기발전비전’을 내놓았다. 유권자 38만 명 중 70% 가까이가 아파트에 사는 중산층이라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장담한다.
열린우리당 김용분(金容粉·42·전 서구의회 의원) 후보는 당에서 공을 들여 전략 공천한 케이스.
대전성모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연무고등학교 교사를 지냈다. 1995년 서구의회에 진출해 사회건설위원장을 지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와 대전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을 지내는 등 시민단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2002년 대전시의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는 대전 유일의 여성 기초단체장 후보임을 내세워 아파트 공동체 운동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공약을 내놓았다.
김 후보는 “엄마들이 행복한 서구, 온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 서구가 되어야 한다”며 “성실한 주민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병석(朴炳錫) 구논회(具論會) 의원의 측면지원을 적절히 활용해 막판 뒤집기를 낙관하고 있다.
국민중심당 김경시(金敬是·51·전 서구의회 의장) 후보는 국민중심당이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탄생한 정당임을 강조하며 유권자의 감성에 호소한다.
김 전 의장은 서구의회 3선 의원으로 서구의회 사회건설위원장과 운영위원장, 의회 의장등 의회 주요직을 거쳤다.
그는 “11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역민의 요구가 무엇인지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국내에서 가장 살기 좋은 서구 건설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구지역의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42%. 이번에는 12만 여명(37∼40%)이 투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후보들이 △문화 녹지공간 확보 △영세재래시장 활성화 △교육여건 개선 등 비슷비슷한 공약을 내걸어 정책 차이보다는 막판 표심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