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득의 기획서/톰 샌트 지음·안진환 옮김/296쪽·1만2000원·을유문화사
많은 직장인이 조직생활의 상당 시간을 보고서, 기획서 작성에 쓰지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가를 제대로 가르쳐 주는 곳은 드물다.
1970년대 말부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기술자들에게 글쓰기 요령을 가르쳐 온 저자의 경험이 집적된 이 책은 좋은 기획서의 바이블을 제시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 대상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독자의 입맛에 맞는 글을 쓰는 것이다. “나를 설득하려면 당신은 나의 생각을 생각하고, 나의 느낌을 느끼고, 나의 말을 말해야 한다”는 키케로의 말이 이를 요약해 보여 준다. 다음은 KISS(Keep It Short and Simple·짧고 간결하게)를 잘해야 한다. 복잡한 기획서일수록 짧고 단순하게 요약해 내는 능력이 돋보이는 법이다. 합리적 가치와 이를 구현할 효과적 전략이 담길 때 강력한 설득력을 지니게 된다는 충고는 이 책의 또 다른 핵심 포인트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