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반세기 만에 화해를 한 데 대한 민단 내부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민단 니가타(新潟) 현 지방본부는 “북한에 의한 납치사건이 해결되지 않는 한 화해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앙본부의 화해 결정에 따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니가타 현 지방본부 단장 등 3명은 19일 모임을 갖고 중앙본부의 화해 방침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니가타 지역본부 차원에서의 화해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이러한 방침을 조만간 현내 단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한 간부는 “각 지방본부는 지역주민으로서 나름대로 사정이 있다”면서 “이번 결정은 일본 사회와의 공생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니가타 현은 북한 공작원들이 요코타 메구미를 납치했던 무대여서 북한에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이다. 니가타 지방본부는 2004년부터 총련과의 교류를 전면 중단했다.
또 시마네(島根) 현 지방본부 간부도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화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단 간토(關東) 지역협의회 소속 12개 현 지방본부 단장들은 18일 회동을 하고 탈북자 지원활동을 중단한다는 중앙본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기로 했다.
민단은 총련과 화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총련 측이 탈북자지원센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이달 초 활동을 중지시켰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