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무려 25%나 급등하며 신흥시장을 주도했던 인도 센섹스지수가 22일 하루 만에 10% 이상 폭락했다.
이날 인도 증시 폐장 이후 열린 미국 증시가 인도 증시의 폭락 여파로 하락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그 여진은 강했다.
세계 투자자의 관심은 인도 주가가 거품 상황인지에 모아졌다. 인도의 주가가 거품이라면 인도가 세계 증시를 뒤흔드는 대폭락의 중심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인도 증시는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돈이 모인다’는 단순한 이유로 세계 증시의 자금을 스펀지처럼 흡수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돈이 돈을 부르는’ 현상이 이어질 때 주가 거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 아시아 증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적지 않았다.
1975∼78년 국내 증시에서는 이른바 ‘건설주 파동’이라는 것이 있었다. 당시 건설업종 지수는 3년 만에 5285%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건설업종과 아무 상관없는 건설화학과 건설증권 등은 사명(社名)에 ‘건설’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주가가 덩달아 오르기도 했다.
1980년대 일본 증시는 매년 30%씩 성장하며 거품을 형성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한때 38,915엔까지 치솟았다.
당시 일본 전문가들은 딱히 주가가 오르는 이유를 찾지 못하자 “일본이 천국처럼 살기 좋은 나라이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이유를 대기도 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