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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名건축]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입력 | 2006-05-25 03:03:00


서울 강남구 삼성동과 대치동, 역삼동 등 강남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길이 4km, 왕복 10차로 간선도로인 테헤란로.

이 일대에는 금융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크고 작은 빌딩 숲 속에 자리 잡고 있다.

24일 오후. 테헤란로에서 햇살에 반짝이는 ‘유리 건축물’을 만났다. 대치동 포스코(옛 포항제철)센터 사옥이다.

1995년 완공된 이 건물 로비에는 창문이 없다. 사방이 모두 유리로 돼 있다. 유리벽 뒤에 철파이프 구조물을 세워 유리를 지탱하도록 한 덕분이다. 30층(높이 137m)과 20층(95m)짜리 2개 건물로 이뤄졌으며 이들 건물은 구름다리로 이어진다.

▽초현대식 유리 건물과 예술품의 만남=포스코센터 앞에는 기이한 모양의 거대한 철골물이 자리 잡고 있다. 언뜻 보면 고철 덩어리 같기도 하고 우주선의 조각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작품은 추상미술가인 프랭크 스텔라의 ‘아마벨(Amabel)’이다. 비행기 사고로 희생된 한 소녀의 이름이라고 한다. 약 30t에 이르는 비행기 잔해를 이용해 꽃이 피는 듯한 형상으로 꾸몄다. 초현대식 건물과 고철이 묘한 조화를 이뤘다.

건물 로비에 들어서면 비디오아트의 대가였던 고 백남준 선생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포스코센터 1층 로비인 아트리움 천장과 벽면에 배치된 ‘TV깔대기’와 ‘TV나무’가 그것이다. 260여 대의 모니터에서 내뿜는 각양각색의 영상은 현란하면서 아름답다.

▽문화가 숨 쉬는 공간=포스코센터의 설계를 맡았던 ‘간삼건축’의 원정수 상임고문은 “인공위성과 통신이 가능한 미래지향적인 자동화 건물을 만들고 싶었다”며 “특히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이 건물에 공간의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센터는 사무용 건물이지만 1층 아트리움에서는 정기적으로 공연이 열린다. 홈페이지(www.posco.co.kr)에서 참가신청을 하면 추첨을 통해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무료.

19층 전문식당가는 강남과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가족과 연인이 함께 가도 좋다. 02-3457-4800∼2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