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여성 직장인 10명 중 5명은 육아나 가사노동 문제로 남편과 시댁으로부터 직장을 그만두라는 권유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전문 취업포탈 트레이드인은 여론조사기관 폴에버와 함께 여성 직장인 116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기혼 여성 765명 중 53.5%(409명)가 ‘남편이나 시댁으로부터 직장을 그만두라는 권유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업형태로 보면 중견기업(72.1%), 중소기업(55.9%), 대기업(53.8%), 기타(44.9%) 순으로 ‘있다’고 응답했다. 공공기관(35.9%)의 경우는 다른 기관에 비해 크게 낮았다.
미혼 직장 여성 400명과 기혼 765명 모두에게 ‘만약 남편이나 시댁에서 육아나 가상노동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하자, 전체 응답자의 51.6%가 ‘계속 직장을 다닌다’고 응답한 반면, 26.2%는 ‘잘 모르겠다.’, 22.2%는 ‘직장을 그만둔다’고 답했다.
기혼 여성 직장인의 경우 55.9%가 ‘계속 직장을 다닌다’고 응답했으며, 미혼 여성 직장인은 43.3%가 ‘계속 직장을 다닌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48.6%), 30대(49.9%), 40대(60.0%), 50대 이상(66.0%)로 조사됐다.
기업형태로 보면, 대기업(59.5%), 중견기업(59.6%), 중소기업(48.5%), 기타(44.0%)가 ‘계속 직장을 다닌다’고 답변 했다. 공공기관의 경우 62.6%에 달해 다른 기업형태에 비해 높았다.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1165명 중 40.8%가 ‘혼자 벌어서는 가정경제가 너무 빠듯하다’고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여성도 자기실현을 위해 직장이 필요한 시대이다’(34.4%), ‘육아나 가사노동은 남녀 공동책임이다’(15.8%), ‘여성이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는 시대는 끝났다’(8.7%) 순이었다.
‘직장을 그만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4.7%가 ‘크는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엄마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어차피 누군가는 육아와 가사노동을 전담해야 한다’(32.8%), ‘직장생활과 육아, 가사노동을 동시에 하기가 너무 힘들다’(29.3%), ‘남편과 시댁의 압력이 부담스럽다’(2.3%) 등의 답변도 이어졌다.
전체 응답자의 31.1%는 육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부 공동 부담으로 사회적 인식 전환’을 가장 시급하다고 꼽았으며, ‘정부차원의 공공 탁아시설 확충’(29.4%), ‘기업 내 기혼여성 복리후생 개선’(29.1%)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유무로 보면 기혼 여성 직장인의 경우 32.3%가 ‘정부차원의 공공 탁아시설 확충’이라고 응답했으며, 미혼의 경우 32.8%가 ‘부부 공동 부담으로 사회적 인식 전환’을 꼽았다.
육아나 가사노동의 비중이 여전히 여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5.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반면 ‘아니다’는 9.3%, ‘잘 모르겠다’는 4.9%로 조사됐다.
육아나 가사노동에서 여성의 비중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0.6%가 70~80% 미만으로 응답했으며, 다음은 60~70% 미만(16.1%), 90% 이상(14.0%), 80~90% 미만(13.0%), 50~60% 미만(10.0%), 40~50% 미만(6.3%) 순으로 나타났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