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했어도 한총련 등 친북좌파학생운동세력은 학내 기득권을 놓지 않기 위해 냉전 이데올로기를 고수하는 가장 보수적인 세력으로 남아 있다.”
자유주의대학생네트워크 등 뉴라이트 운동을 표방하는 대학생들이 25일 오후 경희대에서 학생운동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학생운동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는 경희대총학생회, 성균관대총학생회, 전북대총학생회,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YLC, 대학생웹진 바이트, 한국대학생정치외교연구회, 통일을 준비하는 대학생연합 등이 참가한다.
주제발제자 이복화 자유주의대학생네트워크 대표는 사전 배포한 원고에서 “99년 이후 대안 없는 투쟁 일변도의 학생운동은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 점유율 2~30% 이하로 점차 쇠퇴해 갔다”며 “자체적 동력을 상실하고 정치·사회단체의 2중대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학생운동체로는 활동 보장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민노학위, 다함께 등의 정치단체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들이 한 일은 새내기를 동원한 장기적인 대학본부 점거, 학교설립자 동상철거활동 등 친일청산 활동, 고려대학교 보직교수 감금사건, 맥아더 동상 철거 및 평택 시위 등 반미 투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절차적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뿌리 내려가고 있는 현대에는 다양한 新사회운동이 펼쳐지고 있다”며 “그러나 한총련 등은 여전히 일종의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사회운동권 내에서 냉전 이데올로기를 고수하는 가장 보수적인 세력으로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대학생웹진 바이트의 편집장 이유미 씨는 “이라크전쟁 후 대학가에는 반미가 하나의 구호로 자리잡고 있지만 여기에는 매우 복잡한 문제가 있다”며 “북한을 비롯해 미국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는 테러의 배후 국가들은 ‘국가’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독재정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학생운동은 세계화시대의 정치적 과제와 그 중심에 있는 북한문제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고 정치적 견해를 갖는 것”이라며 “이미 미국의 독주를 경계하는 중국, 러시아, 유럽 등은 도덕적 접근보다 정치적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 총학생회장 임교범 씨는 “학생들의 자치단체인 학생회가 특정 정치조직의 역할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학생회는 학생들의 참여와 자치를 통해 운영되어지는 ‘자치적 성격의 학생회’ 이며,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지하고 조절, 통합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씨는 “학생회는 자유민주주의, 공동체의식 등 건전한 가치관을 전파해야 한다”며 “대학 내 민주주의 구현을 위해 부조리와 비리 척결 및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 단기적인 발전 전망과 대책 연구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기획한 자유주의학생운동네트워크는 “과거 학생운동이 한국사회의 민주화에 일정정도 기여했고 그 정신은 숭고한 것이지만, 현재 운동권은 시대가 변했음에도 과거의 주장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라며 “학생운동의 새로운 담론을 제기하기 위해 토론을 기획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