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후 처음으로 전체 인구 중 여자가 남자보다 많아졌다. 유소년층은 줄어드는 반면 노년층이 늘어나는 추세는 확연하다.
통계청은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센서스)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1월 1∼15일 한국에 사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인구는 4728만 명으로 2000년(4614만 명)보다 2.5%(114만 명) 늘어났다.
여자가 2365만 명으로 남자(2362만 명)보다 3만 명 더 많았다. 여자가 남자보다 많아진 것은 1944년 이후 처음이다.
광복 직전인 1944년엔 남자들이 대거 전쟁에 동원된 탓에 국내에는 여자가 더 많았다.
▶ 2005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인구부문) 집계결과
▶ 본문 인구피라미드
▶ 전수(인구부문) 집계 결과 통계표
통계청 전신애 사회통계국장은 “남아 선호 풍조가 약해진 데다 여성 노년인구가 늘면서 전체 인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 14세 이하 유소년층 인구는 899만 명으로 2000년에 비해 65만 명 줄었다. 반면 65세 이상 노년 인구는 같은 기간 337만 명에서 437만 명으로 100만 명 증가했다.
유소년층 인구 대비 노년층 인구 비율인 노령화 지수는 지난해 48.6%로 5년 전보다 13.6%포인트 높아졌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