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한 장의 마법, 지도/류재명 글·신명환 그림/160쪽·8500원·길벗어린이(초등 4년 이상)
서울대 지리교육학과 교수인 저자는 대입 수험생들을 면접할 때 세계지도를 걸어 놓고 묻곤 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나일 강이 어디 있죠?” 그 유명한 나일 강을 끝내 못 찾고 머리를 긁적이는 ‘지리교육학’ 지망생이 있다. 놀라고 실망한 저자가 하는 말.
“나일 강을 탐험해 세계지도에 그려 넣는 사람도 있는데 지도에서 찾지 못한다는 건 민망한 일 아닌가요.”
이 책은 “집이 어디니?” “이번 휴가는 어디로 가지?”와 같은 ‘지리적’ 대화에 익숙하면서도 지도 보기를 골치 아파하는 어린이들에게 지도와 친해지는 법을 가르쳐준다. 지도의 역사와 활용법 등 지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귤로 지구본 만들기는 꼭 따라해 볼 것! 귤 표면에 위치를 표시한 뒤 가로세로 줄을 긋고 잘라 지도를 만들면 위도 경도 축척과 같은 평평한 지도 개념이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