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지방선거는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와는 달리 비례대표 기초의원선거가 추가돼 모두 6종류의 선거가 한꺼번에 치러진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다소 혼란을 따를 수 있어 사전에 바른 투표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꼭 알아둬야 할 투표 절차와 유의점을 살펴본다.
◆투표용지 1장에는 기표를 1명에게만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기초의원은 2~4명을 뽑지만 기표는 1명에게만 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가장 혼동하기 쉬운 대목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중선거구제가 실시되면서 한 선거구에 최소 2명에서 최대 4명의 기초의원을 뽑게 된다. 이에 따라 같은 당에서도 2~4명의 후보가 출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열린우리당에서 후보 갑씨와 을씨, 한나라당에서 병씨와 정씨가 각각 출마했다고 가정하면 투표용지에는 이름 순서에 따라 1-가, 1-나, 2-가, 2-나 식으로 각각 표시돼 있다. '가' '나' '다'는 이름 순서에 따른 것이지 그 정당의 공천 우선순위와는 무관하다.
정당 기호는 국회 의석수에 따라 열린우리당 1, 한나라당 2, 민주당 3, 민주노동당 4, 국민중심당이 5번이며 그 외 정당과 무소속 후보의 기호는 선거구마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배정된다.
중요한 점은 한 장의 투표용지에 나열된 후보에게는 단 한 명만 기표해야 한다는 것. 4명을 뽑는다고 해서 4명 모두에게 기표하면 바로 무효표가 된다.
또 정당에 투표하는 비례대표 선거의 경우에도 두 정당 이상에 기표하면 역시 무효표가 된다.
◆투표용지가 6장. 투표함은 2개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소에 2개의 투표함이 설치돼 있다. 유권자는 6장의 투표용지 중 먼저 3장을 받아 투표한 뒤 투표함에 넣고 다음 3장을 받아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권자는 먼저 기초단체장(연두색), 지역구 기초의원(계란색), 비례대표 기초의원(연미색)의 투표용지 3장을 받아 각각 1명에게 기표한 뒤 연두색 함에 넣는다. 다음 2차로 3장의 투표용지를 더 받아 광역단체장(백색), 지역구 광역의원(하늘색), 비례대표 광역의원(청회색)을 용지별로 1명씩 기표하고 백색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기표소에는 인주가 없다
투표소 용지를 받고 기표소 안에 들어갔을 때 기표봉만 있고 인주가 없어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이번 선거부터는 인주가 내장돼 있는 만년 기표봉을 사용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인주를 기표소 안에 비치하지 않는다.
만년 기표봉을 사용하면 투표용지가 접히더라도 반대편에 인주가 묻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선관위는 만년 기표봉 사용이 익숙지 않은 유권자를 위해 투표소 입구에 만년 기표봉을 이용해 시험적으로 기표를 할 수 있는 배려도 했다.
◆투표장에 쓸 수 있는 신분증
신분증이 없이는 투표할 수 없다. 관공서에서 발행한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공무원증, 국가유공자증, 장애인 등록증, 외국인 등록증, 자격증 등 사진이 있는 신분증은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사진이 없거나 사설 기관에서 발행한 학생증 학원증 사원증 등은 소용이 없다.
◆투표소 위치
본인이 투표할 투표소는 각 가정에 발송한 투표안내문에 나와 있다. 이를 분실한 경우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