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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한국 미술품 ‘부르는 게 값’…홍콩 크리스티 경매

입력 | 2006-05-30 03:05:00

축소시킨 마오쩌둥의 얼굴 그림 수천 개를 픽셀(화상의 최소 구성단위)로 삼아 자본주의의 상징인 마릴린 먼로의 얼굴을 표현한 김동유의 유화 ‘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 사진 제공 크리스티 한국사무소


28일 홍콩 크리스티에서 열린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 한국 작가 20명의 작품 32점이 출품돼 31점이 낙찰됐다.

크리스티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경매에서 김동유의 ‘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이 추정가(7만∼10만 홍콩달러)의 25배가 넘는 258만4000홍콩달러(약 3억23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날 팔린 한국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한 이 작품은 팝아트적 기법을 이용해 작게 그린 마오쩌둥의 얼굴로 먼로의 얼굴을 표현한 회화다.

백남준의 비디오 설치작품 ‘계몽 78 RPMs’(1990년)는 2억6700만 원, 청바지를 활용한 평면 작업을 선보인 신진작가 최소영의 ‘광안교’는 1억95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밖에 유승호 이지송 안성하 박성태 배준성 데비한 문성식 이용덕 노상균 함진 등의 작품도 대부분 추정가를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한국사무소의 배혜경 사무소장은 “이번이 홍콩 크리스티에서 열린 4번째 한국미술경매인데 국내 작품이 1억 원 이상에 팔린 것은 처음”이라며 “해외 경매시장에서 한국 미술품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컬렉터들이 가격에 상관없이 작품을 구입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