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인정 문제로 학교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업무 방해 혐의로 30일 김태준 동덕여대 부총장과 김병일 교무처장, 김경애 학생처장 등 보직교수 4명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문수연(22·국사학과 4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10일 등록금 재책정 등의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전체 학생 총회를 열려고 했을 때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총회 장소인 동인관을 폐쇄하고 그곳에서 열리는 모든 수업을 휴강해 교수와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면서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업무 방해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교수노조, 직원노조 등은 이날 오전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8일 오후 학내 폭력 사태를 유발해 학생을 다치게 한 교수들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경애 학생처장은 “28일 벌어진 교수와 학생의 사소한 실랑이는 폭력 사태라고 할 수 없다”면서 “학생들이 업무 방해 혐의로 학교를 고발한다면 총장실을 점거해 학교 업무를 방해하는 학생들의 행위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말했다.
김 처장은 “농성 중인 학생들을 설득하겠지만 총학생회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학생에 대한 징계 여부를 총장실 점거가 끝난 뒤 학생활동지원위원회와 교무위원회 등을 열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