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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반출됐던 조선왕조실록 국내로 반환

입력 | 2006-05-30 18:04:00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됐던 조선왕조실록이 국내로 반환된다.

서울대는 30일 "도쿄(東京)대학이 소장 중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五臺山) 사고(史庫·역사서를 보관하던 곳)본 47책을 서울대 규장각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대산 사고본은 1913년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 초대 조선총독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됐으나 1923년 일본의 관동대지진 때 모두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초 도쿄대 도서관 서고에 성종실록 9책, 중종실록 30책, 선조실록 8책 등 모두 47책이 소장된 사실이 확인됐다.

오대산 월정사 스님들이 공동 대표로 있는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는 3월15일 도쿄대를 방문해 조선왕조실록을 반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도쿄대는 이 위원회의 요청을 수락해 약 6주 뒤 서울대 규장각으로 조선왕조실록을 넘길 예정이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31일 서울대 개교 60주년 및 규장각 창립 230주년 기념 한국학 국제학술회의 축사에서 오대산 사고본 반환 사실을 밝힐 예정이다.

국보 151호이자 유네스코 등록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총 1893권 888책)은 임진왜란 이후 태백산, 적상산, 오대산, 강화도 사고 등 4곳에 분산돼 20세기 초까지 보관돼 왔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