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의 투표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하리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2002년 지방선거 때보다 높아진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된 것으로 분석된다.
2002년에는 월드컵이 국내에서 열린 데다 선거일이 6월 13일로 월드컵 기간이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낮았으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이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을, 한나라당의 ‘싹쓸이’에 대한 우려가 열린우리당 지지층을 각각 투표장으로 끌어낸 측면도 없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부산과 대구는 2002년에 비해 투표율이 각각 7%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지방에서는 전에 없이 출마자가 많았던 기초의원 후보들이 연고가 있는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적극 동원한 것도 투표율 상승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지방선거 및 지방자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흑색·비방선전이 줄어들어 예년에 비해 정치 혐오가 심하지 않았다는 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정부 기관의 적극적인 홍보도 투표율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