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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구청장 3명 탄생…서울 송파-인천 중구-대구 중구

입력 | 2006-06-01 03:25:00


5·31지방선거에서는 서울, 대구, 인천 등 대도시에서 최초의 여성 구청장이 탄생해 정치권에 불고 있는 ‘여풍(女風)’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서울 송파구청장 선거에서 정무2차관 출신의 한나라당 김영순(57) 후보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선 이유택 현 구청장의 추격을 큰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송파구에 남자들은 모두 죽었느냐’ ‘여성이 구청장이 되도록 놔둘 순 없다’는 등의 흑색선전이 난무했다”며 “하지만 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이 높아 이런 흑색선전에 현혹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탁아소를 많이 만드는 등 육아문제 해결에 힘을 쏟겠다”며 “내년에 한나라당이 대권을 잡으면 여성 총리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 중구청장과 대구 중구청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박승숙(69) 후보와 윤순영(53) 후보가 각각 최초의 여성 구청장으로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가정주부로 지내다 40대에 늦깎이로 정계에 입문했던 박 당선자는 1997년 인천시의원에 당선된 뒤 시 의장을 지냈으며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최고 득표율(65.7%)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의 섬세함과 포용력을 살려 ‘살림 행정’을 펼치겠다”며 “관내에 있는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 사상 첫 여성 단체장이 된 윤 당선자는 현직 구청장인 무소속 정재원 후보를 여유 있는 표차로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윤 당선자는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인 중구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달라는 구민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남성 못지않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살림 잘하는 구정(區政)을 선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대구생명의전화 감사와 분도문화예술기획 대표, 영남여성정보문화센터 이사장 등을 지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대구=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