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다녀가셔서 자식들이 보약을 마련해 선물로 드렸다. 시골집에 도착할 때쯤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니는 한숨을 내쉬면서 ‘다른 짐이 많아 경황이 없어서 택시에 약을 두고 내린 것 같다’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포기하고 말았는데 아파트 관리실에서 ‘택시 운전사가 한약을 들고 왔다’는 연락이 왔다. 터미널로 가는 차 안에서 노부부가 아들이 사는 아파트 동과 호수를 얘기했던 것이 기억나 찾아왔다는 것이다. 손님 물건을 되돌려 주기 위해 기억을 더듬고, 바쁜 시간을 내 손수 가져다주기까지 한 택시 운전사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장환희 전남 목포시 옥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