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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월드컵]스위스 해법찾기 “옆구리가 허전하더라”

입력 | 2006-06-02 03:11:00


“스위스는 거의 완벽한 축구를 보여 줬다. 기동력, 체력, 패스의 토털 사커에 다니엘 기각스와 하칸 야킨의 활약 등 모두가 너무 훌륭했다.”

○ 강점 - 중원 압박 돋보여… 기동력 체력 패스 일품

1일 제네바에서 열린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평가전을 현장에서 해설한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스위스의 플레이에 상당히 놀란 듯했다. 그는 흥분된 목소리로 감탄을 토해냈다.

스위스는 2006 독일 월드컵 우승후보 중 하나인 이탈리아를 상대로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밀어붙이며 볼 점유율 및 경기 운영 능력에서 이탈리아를 압도했다.

3선(공격, 미드필드, 수비)의 밸런스가 완벽해 프란체스코 토티가 전반에는 한번도 제대로 된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알베르토 질라르디노가 최전방에 서고 알레산드로 델피에로가 뒤를 받쳤는데 중앙의 토티가 제대로 패스 한번 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

신 위원과 호흡을 맞춘 황선홍 SBS 해설위원은 “중원에서의 압박이 돋보인다”며 “미드필더와 공격진의 유기적 움직임은 환상적”이라고 평했다.

황 위원은 “알렉산더 프라이가 앞으로 나올 때 기각스나 트란퀼로 바르네타가 파고드는 형태가 많았다”며 “미드필더들이 활발하게 위치 이동을 하고 침투를 봉쇄해 경기를 장악했다”고 분석했다.

○ 약점 - 장신 피해 측면 침투… 빠른 역습이 답

하지만 스위스도 허점은 있기 마련. 황 위원은 “충분히 해 볼 만하다. 스위스의 중앙수비수 필리페 센데로스와 요한 주루가 앞은 강하지만 뒤에 문제가 있다”며 공략 포인트를 지적했다.

‘아스널 콤비’인 두 장신 수비수를 정면으로 공략해서는 뚫기 힘들기 때문에 부지런히 측면으로 침투하면서 상대의 포백 수비를 흩뜨려 놓아야 한다는 것.

전반 11분 이탈리아의 득점도 스위스의 수비 뒷면을 노린 것이었다. 파비오 그로소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면서 스위스 중앙 수비수 뒤로 패스를 찔러주자 질라르디노가 슈팅을 날린 것.

황 위원은 “한국 공격수들은 순간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상대 포백이 앞으로 나왔을 때 빠른 역습으로 상대의 허점을 노려야 한다”는 해법도 내놓았다.

전반 32분 기각스가 빠른 역습으로 그림 같은 동점 중거리 슛을 성공시킨 스위스는 후반에는 비주전선수를 두루 기용했다.

한편 야코프 쾨비 쿤 스위스 감독은 “현재 정신적으로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초반 수비 실수에 대해 “몸 상태는 아직 100% 아니다”고 밝혔다.

제네바=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