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42위의 무명 아라반 레자이(프랑스)가 세계 24위 스기야마 아이(일본)를 꺾고 3회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2회전.
이란 출신의 이슬람교도로 이 대회에 예선을 거쳐 출전한 레자이는 스기야마에게 2-1(4-6, 6-4, 6-3)로 역전승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대회 경비를 마련할 수 없어 지난해 2개 대회에 출전하는 데 그쳤던 레자이는 3회전 진출로 4만1000달러의 상금을 확보해 한시름 놓았다. 썰렁한 날씨 때문에 스타들의 불만이 커진 가운데 그는 “눈 오거나 비 올 때도 운동을 했다. 이 정도는 거의 클럽 메드 수준으로 훌륭하다”고 말했다.
‘미녀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세계 4위)는 세계 53위 이베타 베네소나(체코)를 2-0(6-4, 6-1)으로 제치고 3회전에 합류했다.
남자단식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세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도 가볍게 3회전에 진출.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