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달을 맞아 출발이 좋다.
6월 들어 첫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했고 이틀 연속 3안타를 몰아치며 타율도 거의 한 달 만에 3할에 복귀했다. 더욱이 팀이 12회 연장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으니 금상첨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4번 타자 이승엽(30).
그는 1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0-0인 2회 니혼햄 왼손 선발 야기 도모야의 초구 한가운데 직구(135km)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7경기 연속 안타와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아치를 그리는 상승세. 시즌 42득점과 37타점.
5월에 8개의 홈런을 친 이승엽은 올 시즌 51경기에서 14개의 홈런을 때려 이런 페이스라면 40홈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센트럴리그 홈런 공동 2위. 전날에 이어 이날도 3안타(5타수)를 날려 타율은 0.305.
요미우리는 4-0으로 앞서다 4회 3점, 6회 4점을 빼앗겨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6-8로 뒤진 9회 2사 1루에서 니오카 도모히로의 2점 홈런에 힘입어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요미우리는 8-8 동점이던 연장 12회 기어이 결승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니오카가 내야 안타로 나간 뒤 이승엽이 유격수 땅볼을 쳐 1루주자만 이승엽으로 바뀌었지만 고쿠보 히로키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린 것. 5시간 30분에 가까운 사투 끝에 요미우리가 10-8로 승리.
최근 5연패에 빠졌던 요미우리는 2연승하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한편 이종격투기 K-1에서 활약하는 최홍만(26)은 11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요미우리와 롯데의 경기에서 시구를 한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이 사실을 전하며 ‘이승엽이 적지에서 강력한 원군을 얻는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롯데 팬들로부터 심한 야유를 받았던 이승엽에게 최홍만은 든든한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