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색 차체와 대비되는 금색 휠로 튀는 이미지를 연출한 스포츠카
럭셔리 이미지를 드러내기 위해 메시 타입 휠을 단 스포츠카. 변영욱 기자
《6, 7월은 자동차 휠(Wheel) 튜닝 시즌.
여름 휴가를 앞두고 자동차를 꾸미려는 이들이 늘어난다.
타이어천국 카렉스 등 튜닝업체들에 따르면 이 시기에는 2배 가까이 휠 튜닝 의뢰가 증가한다고 한다.
휠 튜닝의 장점은 자동차 바퀴 안의 작은 변화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휠 튜닝은 자동차의 컬러나 내부를 고치는 대형 공사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지만 효용이 큰 편이다. 휠은 스포크(spoke·휠 허브에서 밖으로 뻗은 바퀴살)의 수에 따라 ‘스포크’(7개 이하), ‘핀’(8개 이상)으로 나뉜다.
외형에 따라서는 ‘메시’(그물망) ‘디시’(접시) 타입으로 나뉜다.
휠을 튜닝하는 데는 200만∼300만 원이 든다.
이런 휠을 장착한 자동차들은 어떤 이미지를 줄까?》
○ 럭셔리형-메시
메시 타입은 럭셔리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디자인이 다른 휠에 비해 화려하고 정교하다. 휠의 허브에서 나온 바퀴살들이 U자형과 삼각형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스포크와 핀보다 안정감을 주며, 디시보다 가볍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도 메시의 장점이다. 디시 타입도 럭셔리한 이미지를 주지만 ‘답답하다’는 의견이 많아 일부 대형차에만 쓰이고 있다.
카렉스의 장상준 주임은 “럭셔리한 이미지를 내세우는 중대형차 휠 튜닝의 80%가 메시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 645 Ci를 갖고 있는 구미영(중소기업 대표) 씨는 “본래 휠 타입이 핀이었으나 너무 단조로워 멋을 자아내는 메시로 바꿨다”고 밝혔다.
OTO모터스의 함동균 실장은 스포츠카인 포르셰에 메시를 적용했다. 그는 “스피드가 생명인 스포츠카를 더 빨라 보이게 꾸미는 것보다 럭셔리한 이미지를 더하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 날쌘돌이형-스포크
자동차 특유의 날렵한 이미지에는 심플한 디자인의 스포크 타입이 제격이다. 이 타입은 휠에 빈 공간이 많아 가벼운 느낌을 준다. 무게도 다른 휠에 비해 가볍기 때문에 속도를 더하는 데 좋다. 가속력이 관건인 스포츠카나 가벼운 느낌을 주어야 하는 소형차에 많이 사용된다.
휠 프로의 김선호 대표는 “스포츠카와 소형차 휠 튜닝의 90%가 스포크 타입이며 나머지 10%가 핀”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대형차에도 심플하고 빠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스포크 타입을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랜저XG에 스포크가 5개인 휠을 장착한 김용(자영업) 씨는 “묵직함과 고급스러움에 포인트를 둔 다른 그랜저와 차별되는 날쌘 이미지를 위해 스포크 타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SM5에 스포크가 7개로 이루어진 휠을 붙인 손성민(대학생) 씨는 “중형차라서 나이들었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스포크 타입을 선택했더니 다른 SM5보다 가벼워 보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밝혔다.
○ 튄다형-컬러 휠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것을 목적으로 휠을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컬러 휠’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국타이어계열 휠 제조사인 ASA의 정장환 디자이너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파랑과 빨강 정도가 되어야 튀는 휠로 여기지만, 한국에서는 은색 외에는 모두 튈 만큼 컬러 휠이 드물다”고 말했다. 컬러 휠이 튜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이다.
이정준(회사원) 씨는 핑크색 클릭에 금색 휠을 장착했다. 그는 “자동차와 휠의 색깔이 안 어울린다고 신기해하는 이들이 많다”며 “강한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휠을 핑크 색으로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헨지의 이의길 과장은 은색 티뷰론에 대조되는 금색 휠을 달았다. 그는 “개성없는 대량 생산의 시대에, 나만의 튀는 자동차를 타는 것은 작은 일탈처럼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