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 경남지사 후보로 나섰다 패배한 김두관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 참패엔 노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면서 탈당에 관한 질문에 “노 대통령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2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선거 참패요인에 대해 “정부여당 모두에게 공동으로 책임이 있다”며 “국정을 책임지시는 분이니까 대통령도 연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을 바라는 여론이 68%나 나온 것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민심의 흐름을 겸허하게 수용하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런 상황에 대해 매우 주시하고 누구보다도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은 “저는 지금은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을 이야기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 대통령의 탈당이 국정운영이나 우리당이 새롭게 중심을 잡는데 전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향후 당 운영과 관련해 “김근태 최고가 승계해서 당을 안정시키는 게 맞다”며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면 비대위가 꾸려지게 되는데, 비대위로선 이런 엄중한 상황을 돌파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여권에서 나오는 정계개편론과 관련해 “당장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연대는 퇴보 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동영 의장의 정계개편론 때문에 오히려 민주당이 호남지역에서 선전했다”며 “지금 당장 민주당과의 통합, 이런 것들이 현안을 풀어가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는 철학과 세계관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것”이라며 “코드정치라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크게는 정치는 철학을 같이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