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한나라당의 고름을 빨아주며 '목숨 걸고 대선전쟁에 나가 싸우라'고 말없이 요구하고 있다" "이런 국민앞에서 대성통곡하며 장렬히 전사할 각오로 대선에 임해야 한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사진)이 1일 당 홈페이지에 5·31지방선거 압승과 관련 소회와 당의 진로에 대해 쓴 글이다.
전 의원은 이글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서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장수 오기'의 일화를 떠올렸다며 "무서운 국민들이 이번에 한나라당의 고름, 한나라당의 허물을 빨고 덮어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한나라당의 모든 과거, 못한 일, 곪아터질 모든 일에 몸소 입을 대고 고름을 빨아준 것 인 만큼 고름을 빨아 병을 고쳐준 그 큰 은혜를 한나라당이 두배 세배로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기장군보다 더 무서운 국민은 이번에 한나라당에 과분한 압승을, 우리가 소름이 끼칠 정도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마음속 기쁨은 어제 하루로 충분했다"며 "이제 '장렬히 전사'할 각오로 앞장서 대성통곡하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죽기를 각오하며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병사의 심정으로 처절하고 치열하게 대선 승리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 강조했다.
▽'장수 오기'의 일화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이야기로 "오기 장군이 휘하 병사의 발에 난 종기 고름을 직접 빨아주는 것을 본 병사의 어머니가 아들도 죽은 남편처럼 장군의 은혜를 갚기 위해 앞장서 싸우다 죽을까봐 대성통곡했다"는 것.
한비자 '외저설 좌상'편에도 "오기가 위나라의 장수가 되어 중산(中山)을 칠때 병사 가운데 종기를 앓는 자가 있었다. 오기가 꿇어앉아 직접 고름을 빨아주자 병사의 어머니가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다. 어느 사람이 묻기를 '장군께서 자네 자식에게 이와 같이 대해 주시는데 오히려 우니 무엇 때문인가'라고 하였다. 병사의 어머니가 대답하기를 '오기가 그 아버지의 등창을 빨아주어서 아버지가 죽었다. 지금 이 자식도 또 죽게 될 것이다. 나는 그래서 우는 것이다'라고 하였다."는 글이 나온다
박선홍기자 su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