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부동산 대책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도권 신도시 지역의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경기 군포가 8.2% 상승하고 안양 평촌(6.1%), 일산 서구(5.3%), 서울 양천구(3.9%), 강서구(3%) 등도 많이 올라 이른바 '버블 세븐'의 상승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됐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서울 광진·관악구, 경기 고양 덕양구 등 9개 시·구가 무더기로 주택거래신고지역 후보지에 올랐다.
2일 국민은행이 내놓은 '5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집값은 서울(2.2%)과 경기도·울산(이상 2.3%)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인천, 전북(0.5%), 경북. 충북(0.4%), 강원. 대구(0.3%), 충남. 경남(0.2%), 전남(0.1%) 등은 상승률이 미미했으며 대전은 0.1%가 내려 집값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었다.
개별 지역 중에는 산본신도시가 있는 경기 군포, 평촌이 자리한 안양 동안, 일산 서·동(4.6%), 일산 덕양(4.2%), 수원 영통(3.7%), 성남 분당(3.5%), 과천(4.1%), 재개발 바람이 부는 울산 중구(5.9%), 용인 수지(3.2%), 서울 양천(3.9%)·강서(3%) 등의 집값이 많이 뛰었다.
반면 강남(2.3%), 서초(2.4%), 송파(1.7%) 등 강남 3구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며 오름세가 주춤했다.
서울 광진·관악구, 인천 남구, 광주 남구, 경기 고양 덕양구, 부천 원미구, 남양주시, 전북 전주 덕진구, 익산시 등 9개 지역은 주택거래신고지역 후보지 명단에 들어 이달 말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전세값은 재건축 이주수요와 신혼 수요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은 0.4%로 전달(0.6%)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울산 중구(3.2%), 안양 만안·군포(이상 2.5%), 서울 강서(1.4%), 관악(1.1%), 인천 서구(1.2%) 등이 많이 올랐으나 서울 서초구(-0.7%), 부산 수영(-1.5%), 분당(-0.9%) 등은 오히려 마이너스인 하락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은 수요 감소로 상승 폭이 둔화된 반면 경기 신도시 지역은 매수세 증가로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며 "그러나 이번 조사는 5월 15일까지의 한달 통계로 '버블 논쟁' 이후 안정세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