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한반도 유사시 지상작전은 한국군이, 해상과 공중작전은 미군이 각각 맡는 새로운 형태의 한미 연합작전 지휘체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현재는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육해공군 전력에 대한 전시작전통제권을 미군 장성인 한미연합사령관이 행사하도록 돼 있다.
이날 한국군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군의 역할을 확대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형태로 미래 한미 지휘관계를 변화시키는 것은 미국의 군사전략에도 부합한다”며 “한반도에서 가장 효율적인 작전지휘를 위한 한미 양국군의 역할이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이 안보정책구상(SPI) 회의를 통해 한미 연합지상군의 지휘는 한국군이 맡고, 해상 공중 전력은 미군이 지휘하는 방안이 적극 연구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38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최종안이 확정될 때까지 구체적인 연구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양국은 SPI 회의를 통해 도출된 새 한미 지휘관계가 포함된 ‘미래동맹 청사진’을 SCM에서 확정한 뒤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5차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윤광웅 국방부 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3일 샹그릴라호텔에서 양자회담을 하고 한미 지휘관계의 연구 진척에 대해 보고받은 뒤 양측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