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FP 연합뉴스 그래픽 강동영 기자
《“할 수 있을까?”
체계적인 체력훈련도 못하고 프로축구 K리그를 거치며 선수들의 체력은 저하됐다. 또 스코틀랜드 전지훈련을 왔지만 촉박한 일정과 시차 적응, 노르웨이와 스코틀랜드를 오가는 장거리 이동으로 선수들의 체력은 더욱 저하됐고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월드컵 첫 경기인 토고와의 일전(13일)을 8일 앞두고 한국축구대표팀 ‘아드보카트호’가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과연 희망은 있는가.
한국대표팀은 4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마지막 평가전에서 가나에 1-3으로 완패했다. 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도 고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아드보카트호의 문제점은 체력 저하와 회복되지 않은 컨디션을 들 수 있다. 선수들의 몸놀림이 무겁고 이로 인해 기동성 있는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1] 문제점
아드보카트호는 2002년 히딩크호처럼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소집 기간이 짧아 장기 체력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못했고 실전을 통해 전술 훈련 위주로 팀을 이끌어 왔다. 올해 5월 이후에는 선수들의 몸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 것이라고 했지만 부상 선수가 많은 데다 본선 직전에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가 오히려 지친 상태로 본선에 출전할 것을 우려해 전체적인 체력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프로축구 K리그를 거치며 선수들의 체력은 저하됐다. 이 상태에서 스코틀랜드 전지훈련을 왔지만 촉박한 일정과 시차 적응, 노르웨이와 스코틀랜드를 오가는 장거리 이동으로 선수들의 체력은 더욱 저하됐고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지친 상태에서 훈련하는 바람에 부상자들이 속출했고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경기력을 떨어뜨렸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에 나선 아드보카트호는 2경기 연달아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이 실종됐고 속도감 있는 공격을 하지 못했다. 모두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 희망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가나전이 끝난 뒤 “노르웨이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 남은 8일간 체력을 회복한다면 본선에서는 최고의 몸 상태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남일(29·수원 삼성) 이을용(31·트라브존스포르) 등 미드필더들이 부상에서 회복 중인 점도 전력 강화 요인이다. 송종국(27·수원)이 모처럼 컨디션을 회복해 가나전에서 제 기량을 보인 점도 희망적이다. 결국 노르웨이와 가나전은 모두 한국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강한 상대를 만났기 때문에 더욱 문제점이 두드러져 보였다는 것이다. 한국의 희망은 선수단의 컨디션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
[3] 토고 잡을 수 있나
가나의 미드필더와 공격진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나의 전력이 토고보다는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토고전에서 어떻게 상대를 압박하느냐에 승패가 달렸다. 토고는 아프리카 특유의 순간적인 스피드와 탄력이 좋고 개인기 위주의 경기를 하는 팀이다. 한국의 압박이 실종되면 가나전에서처럼 개인기를 발휘할 공간을 내주게 된다.
글래스고=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태극전사 컨디션▼
△이영표=핵심 선수 중 가장 몸 상태 좋음 △송종국=컨디션 상승 중 △최진철=경기 도중 상대 선수 운동화에 허벅지를 찍혀 치료 중 △박지성=왼쪽 발목 부상 △김남일=오른쪽 발목 부상 △이을용=허벅지 근육통으로 치료 중 △이천수=감기와 왼쪽 무릎 통증
《“할 수 있다 ”
남은 8일간 체력을 회복한다면 본선에서는 최고의 몸 상태로 경기를 할 수 있다. 박지성 김남일 이을용 등 미드필더들이 부상에서 회복 중인 점도 전력 강화 요인이다. 송종국이 모처럼 컨디션을 회복해 가나전에서 제 기량을 보인 점도 희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