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맞붙을 스위스가 놀랄 만큼 여유를 부리고 있다.
스위스축구대표팀은 중국을 취리히 하르트투름 경기장으로 불러들여 4-1로 대파한 다음 날인 4일(현지 시간) 오전 숙소인 파노라마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뒤 짐을 싸 뿔뿔이 흩어졌다.
야코프 쾨비 쿤 감독이 선수들에게 2박 3일간의 꿀맛 같은 휴가를 선사한 것. 선수들은 마음껏 자유를 만끽하다가 6일 오후 8시 20분까지 숙소로 돌아오면 된다고. 스위스 대표팀은 7일 두 차례 훈련을 한 뒤 다음 날인 8일 독일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쿤 감독은 “심리적으로 선수들이 축구를 잠시 잊고 재충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나도 사흘간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고 외부와 접촉을 피한 채 휴식을 취하겠다”고 공언했다.
스위스는 지난달 27일 코트디부아르전(바젤), 31일 이탈리아전(제네바)은 물론 3일 중국전(취리히)까지 모두 자국에서 치러 장시간 이동에 따른 선수들의 쓸데없는 피로 누적이 없는 상태.
이번 월드컵에서 강팀으로 분류되는 이탈리아, 코트디부아르와 무승부를 기록한 뒤 한국을 염두에 둔 중국에 대승을 거둔 자신감이 바캉스를 실시하게 된 이유로 보인다.
스위스 대표팀 중 휴가가 없는 사람은 미셸 퐁 코치 단 한 명. 퐁 코치는 숙소에 남아 프랑스의 평가전 녹화 테이프 등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과연 3일간의 달콤한 휴가가 스위스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