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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피플&피플즈/인천 부평고 동문회 축구사랑

입력 | 2006-06-06 07:10:00


“독일에 함께 갈 수 없지만 마음은 동문들과 함께 녹색 그라운드를 힘차게 달릴 겁니다. 월드컵대회에서 멋진 활약을 펼쳐 인천시민의 자긍심을 높여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1972년 개교한 인천 부평고등학교 1만7000여 명의 동문과 재학생이 독일 월드컵축구대회를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23명의 한국대표팀에 김영철(30·21회) 김남일(29·22회) 이천수(25·26회) 등 3명의 동문이 포함됐기 때문.

김남일 이천수 최태욱(25·26회) 선수가 뛴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대표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가 됐다.

부평고 총동문회는 주민과 함께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월드컵 기간 중 모교 운동장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해 대규모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후배의 선전과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격려 메시지를 만들어 독일에 보내기로 했다. 또 정기총회를 소집해 동문 선수를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동문들의 각별한 축구사랑은 축구계에 널리 알려졌다. 총동문회는 체육장학회를 따로 만들어 축구부 선수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발전기금을 모으고 있다.

또 축구부 선수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도와주고 운동용품을 직접 전달하는 개인후원제를 만들었다.

6∼18회 졸업생이 모여 만든 ‘녹사자회’는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후배 선수를 찾아 응원은 물론 회식, 전지훈련 등 뒷바라지를 한다.

홍철호(48·3회) 총동문회장은 “동문과 재학생의 정성이 담긴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며 “태극마크를 단 후배들이 2002년의 벅찬 감동을 국민에게 다시 한번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1982년 축구부를 창단한 부평고는 지금까지 임종헌(11회·울산현대 코치) 노정윤(15회) 등 국가대표 선수 30여 명을 배출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