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요덕 강제수용소의 참상을 그린 창작 뮤지컬 ‘요덕 스토리’의 미국 공연이 확정됐다.
요덕 스토리를 만든 탈북자 출신 정성산(37) 씨는 6일 “뮤지컬 요덕 스토리를 9월 25일부터 10월 2일까지 워싱턴 내셔널시어터에서 8회,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는 로스앤젤레스 스코티시 극장에서 8회 공연하기로 했다”며 “이 작품을 통해 북한 실상을 미국에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뉴욕 공연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워싱턴 공연의 경우 샘 브라운백(공화) 상원의원의 숀 우 보좌관이 미국 측 인사들의 공연 참관을 주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 측은 정 씨가 이번 공연을 준비할 수 있도록 왕복 항공권과 숙박비 등 5만 달러 정도의 지원을 약속한 상태. 하지만 정작 10억 원에 가까운 공연 비용 조달 문제가 남아 있다.
정 씨는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공연을 위해 7월까지 계약금으로 5만 달러쯤 필요한데 최근 목포와 광주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계약금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달러빚’을 내서라도 꼭 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또 “제작비도 제작비지만 당초 워싱턴 공연 진행을 담당하기로 했던 기획사가 돌연 ‘눈치가 보인다’는 등 석연찮은 이유로 손을 떼버려 현재 기획사도 없이 혼자 모든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뮤지컬 요덕 스토리는 서울과 성남 공연을 끝낸 뒤 7월까지 지방 공연을 계속한다. 최근 대구 공연을 마쳤으며 전주 구미 부산 등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