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2006 독일월드컵 G조에서 한국과 치열한 16강 진출 경쟁을 펼쳐야 할 토고와 스위스가 본선 개막을 코앞에 두고 지나치게 여유를 부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이하 한국시간) 아마추어 팀인 방겐FC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대승을 거둔 토고는 경기 하루 전 공개 훈련을 하지 않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숙소 옆에 위치한 인조잔디 보조구장에서 가볍게 몸을 푸는 장면만 목격됐다.
토고는 지난 2일 열린 리히텐슈타인과의 평가전 이후 3일 동안이나 공개 훈련을 하지 않았고 저녁 시간 외박까지 허용하는 등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팀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느슨한 ‘군기’였다.
스위스는 한 술 더 떴다.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4-1로 승리한 스위스는 경기가 끝난 후 6일 저녁까지 선수들에게 합숙소 이탈을 허용하는 파격적인 휴식 시간을 줬다. 야코프 쾨비 쿤 스위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으나 왠만한 자신감에서 나온 조치는 아닌것 같다.
물론 각국 대표팀의 사정에 따라 휴식도 하나의 훈련 과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본선을 앞두고 하루라도 더 손 발 을 맞춰 조직력을 배가해야 하는 한국팀으로서는 토고와 스위스의 느슨한 훈련 일정이 그저 의아해 보일 뿐이다.
월드컵 본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토고와 스위스 선수들이 가진 긴 휴식이 그들에게 보약이 될지, 독약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