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홈경기가 열리는 서울 잠실구장 주변의 노점상인들은 요즘 한숨을 쉴 때가 많다.
LG가 성적 부진에 빠지면서 관중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바람에 매상도 뚝 떨어졌다.
최근에는 LG가 잠실 7연패에 빠지면서 평균 관중은 8418명에 그쳤다. 지난해 이맘때 평균 관중(1만4770명)의 절반 수준이다.
이런 부진 속에 이순철 감독이 5일 사퇴까지 하며 팀 안팎에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런 LG가 7일 잠실에서 모처럼 공수에 걸친 집중력을 보이며 선두 삼성을 3-0으로 꺾고 새 출발을 알렸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 심수창. 그는 5이닝 동안 4안타 4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4연패 탈출을 주도했다. LG가 1점도 내주지 않고 승리한 것은 지난달 18일 잠실 롯데전(2-0) 이후 처음.
LG는 KIA에 10회 연장 끝에 4-5로 패한 롯데를 제치고 하루 만에 탈꼴찌를 했다.
지휘봉을 잡고 첫 승을 올린 LG 양승호 감독대행은 “전날 선수단 전체 미팅에서 투혼이 없는 선수는 가차 없이 2군에 보내겠다고 했다. 더 떨어질 데가 없으니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타선에서 끈질긴 승부를 펼친 LG는 수비에서도 1, 6, 7, 8회 네 차례나 병살타를 유도하며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대전에서 SK는 최정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한화에 5-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유신고 시절인 2004년 타율 0.469를 기록해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던 유망주 최정은 1-3으로 뒤진 8회 한화 송진우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1점 뒤진 9회 2사 1, 3루에서 한화 마무리 구대성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3점 홈런을 때려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프로 데뷔 후 첫 연타석 홈런을 맛보며 4타수 2안타 4타점.
통산 196승을 기록하고 있는 송진우는 7과 3분의 1이닝 동안 6안타(1홈런), 1볼넷에 탈삼진 3개,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진 뒤 3-2로 앞선 8회 1사 후 마운드에서 물러나 승리를 따내는 듯했으나 아쉬운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구대성은 4일 현대와의 수원경기에 이어 시즌 2번째 마무리 실패.
두산은 현대에 1-4로 뒤지다 5-4로 이겨 5연승을 질주했다. 퇴출 위기에 몰렸던 롯데 호세는 박재홍(SK)과 홈런 공동선두(9호)에 나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팀 순위(7일)순위팀승패무승률승차①삼성271820.600 -②한화281910.596 -
③현대282000.5830.5④S K252300.5213.5
⑤K I A 222220.5004.5 ⑥두산222320.4895.0 ⑦L G173010.36211.0⑧롯데 163000.348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