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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6.25개입은 방어? 강정구, 게으른건가 사악한건가”

입력 | 2006-06-08 14:59:00


최홍재 시대정신 편집위원(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은 한국전 당시 중국의 개입을 ‘방어전쟁’이라고 말한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해 “게으르거나, 사악한 것”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최 위원은 8일 정치웹진 뉴라이트닷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점입가경이다. 6.25를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했던 강 교수가 이제는 마오쩌뚱(毛澤東)까지 변호하고 나섰다”며 “(강 교수는)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쟁 개입은 미군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주장을 접하며 ‘강 교수는 게으른 것일까, 아니면 사악한 것일까’하는 의문이 일었다”며 “90년대 공개된 소련 측 자료를 보지 않고 이런 주장을 한다면 그는 게으른 것이고, 보고도 그런 말을 한다면 사악하다고 할 수 밖에”라고 말했다.

그는 “스탈린과 마오쩌뚱, 김일성이 사전 공모해 전쟁을 일으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1950년 1월 스탈린은 모스크바를 찾아온 김일성에게 한국전쟁을 허락하며 지원을 약속했고, 베이징에서도 마오쩌둥이 지원을 확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중국이 자국을 방어하려고 했다면 김일성의 남침을 적극적으로 막았어야 했다”며 “대만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장제스의 20만 정예 국민군이 호시탐탐 대륙 진출을 노리는 상태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군과 교전을 한다는 것은 무모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군이) 평양에 들어와서 집(중국)을 지키려 개입했다는 (강 교수의)주장도 참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라며 “당시 미국 트루먼 대통령은 한사코 중국과 엮이지 않도록 맥아더에게 경고하고, 심지어 압록강 다리를 폭격하자는 맥아더의 제안에 ‘오폭하면 중국과 교전하게 될 수도 있다’며 한사코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그때 압록강 다리를 폭파하고 중국군의 개입을 막았더라면 전쟁도 조기 종결되고 북녘동포들도 저렇게 비참한 상황에 놓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강 교수가 이념을 떠나 나라의 통일 생각하고 사람의 목숨을 중하게 여겼다면, 유엔군의 개입을 마땅치 않게 여기는 십분의 일이라도 중국군의 개입을 통탄했어야 옳다”고 비난했다.

그는 “강 교수가 소련 측 문서나 해설서, 맥아더와 트루먼의 갈등에 대해 자료를 보고도 그런 주장을 했다면 학자가 아닌 소설가로서 희대의 잔인한 독재자를 변호하기로 작정한 것이니 사악하다”며 “나는 아직 강 교수가 사악하기보다 게으른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역사적 주장은 다양하게 제기될 수 있으나,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며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주장의 반복은 스스로 이데올로그임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이에 앞서 “한국전쟁은 북한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