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KTF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에 출전했습니다.
메이저 타이틀이 걸려 있어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는 그 어느 때보다 각오가 대단합니다. 선수끼리 신경전도 팽팽하고 연습장에선 긴장감이 넘치지요.
메이저대회답게 불록GC(파72)의 코스 세팅도 까다롭기만 합니다. 지난해보다 코스가 전반적으로 길어지고 러프도 더 길게 조성했군요.
특히 11번홀이 부담스럽습니다. 파5의 596야드로 가장 긴 홀이어서 거리 부담이 만만치 않아요. 게다가 드라이버샷이 떨어지는 지점이 호리병 목처럼 좁기 때문에 정확하고도 긴 티샷이 중요합니다. 러프에 공이 떨어지면 세컨드샷을 할 때 우드를 잡을 수 없어 서드샷에서 160야드 이상의 거리를 남겨 놓게 됩니다. 아무리 파5홀이라고 해도 쉽게 버디를 잡을 수 없어 불리해지죠.
이처럼 긴장된 상황에서 정확한 드라이버샷을 하려면 무엇보다 템포가 중요해요.
템포가 빨라지면 테이크 어웨이 때 클럽 페이스가 닫힌 채 백스윙을 하게 되거든요. 이렇게 되면 다운스윙 때도 클럽 페이스가 닫혀 심한 훅이 납니다. 페이스가 닫힌 백스윙은 테이크 어웨이가 끝날 무렵 클럽 페이스가 땅을 보게 됩니다. 정상적인 스윙이라면 테이크 어웨이의 끝에서 클럽 페이스가 정면을 바라봐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템포를 지키려면 우선 자신의 스윙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해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것이 믿음이죠. 두 번째는 평소에 ‘하나 둘 셋’ 하는 스윙 템포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해요. 연습장에서 무의미하게 볼만 치지 말고 가끔씩은 속으로 템포를 맞춰서 연습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 연습은 굳이 많이 할 필요는 없지만 연습장에서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긴장감이 높은 상태에서 미스 샷을 방지할 수 있어요.
사람마다 미스 샷이 나는 원인은 천차만별이겠지만 대부분 템포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승부 홀의 티 그라운드에 섰다면 빈 스윙을 하면서 속으로 자신만의 템포에 스윙을 맞춰 보세요. 그럼 “굿 샷”이란 칭찬이 따라올 겁니다.
이미나 미국 메릴랜드 주 헤버디그레이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