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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獨대중음악 스타 ‘독일판 하인스 워드’ 그로슈

입력 | 2006-06-09 03:04:00


“2002년 월드컵 때 안정환 선수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당시 헤딩슛으로 넣은 ‘골든 골’처럼 올해도 멋진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독일 대중음악계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절반의 한국인’ 마이클 레온 그로슈(29·사진) 씨. 놀랍게도 그는 “어릴 때 가수 박남정과 이승철을 좋아했다”며 박남정의 ‘널 그리며’를 흥얼거렸다.

“방학 때면 엄마와 함께 서울에서 지냈죠. 잠실야구장을 보고 ‘야, 이렇게 큰 곳에서 공연을 했으면…’ 하고 처음 팝 스타의 꿈을 키웠답니다.”

휴대전화 판매원이던 그는 지난해 9월 독일 TV 프로그램 ‘슈퍼스타를 찾습니다’의 문을 두드렸다. 6개월 동안 매주 탈락자와 승자가 가려지는 피 말리는 경쟁이 이어졌다. 올해 3월 그는 시청자 인기투표 1위로 결승에 올랐고 최종 2위를 차지했다.

가슴을 파고드는 그의 노래를 누구도 잊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발매된 그의 데뷔앨범 ‘앱설루트’는 현재 독일 음반 판매 차트 2위를 달리고 있다.

“프로그램 제목처럼 슈퍼스타가 되었는데…”라고 말해 주자 그는 활짝 웃었다.

“(길에) 나랑 같이 가요(그는 이 말을 한국어로 했다), 사람들이 야 저기 마이클 간다…. 하겠죠. 신나는 일이죠. 그 외에는 나는 똑같은 사람이에요.”

‘슈퍼스타를 찾습니다’에서 우승했던 토비아스 레그너의 앨범은 차트 28위. 두 사람은 14일까지 함께 독일 전역을 도는 16개 도시 투어 콘서트를 펼치며 인기몰이 중이다.

그는 1976년 한국 간호사 출신인 서성윤 씨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얼굴은 모르고 자랐다. 어머니는 ‘감기에 걸려도 학교에 보낼’ 정도로 엄격했지만 ‘찬밥은 자신이, 가장 맛있는 음식은 아들에게’ 아낌없이 주었다.

“엄마는 항상 환하고 따뜻하게 사랑을 주셨고 또 사랑을 주는 법을 가르쳐 주셨어요. 그 덕에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의 앨범 ‘앱설루트’는 곧 한국에서도 발매될 예정. 그는 8월에 어린 시절의 추억이 남아 있는 서울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슈투트가르트=유윤종 특파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