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남지역을 가로지르는 영산강 유역의 ‘친수(親水)공간’ 이용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이 최근 펴낸 ‘영산강 친수공간 조성에 관한 연구’에서 김종일 연구위원(지리학박사)은 “영산강 유역 주민의 20.8%는 거의 이용한 적이 없고, 연 2∼3회 이용자가 24.6%에 이르는 등 절반이 친수공간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주민 358명과 전문가 41명 등 39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친수공간 방문 이유로 주민의 33.1%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라고 대답하고 나머지는 운동 산책(28.1%)과 아름다운 자연경관 때문(13.3%)이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친수공간에서 산책을 즐기는 경우가 27.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운동 (23.1%) 휴식(17.3%) 자연관찰(6.8%) 순이었다.
친수공간 접근을 막는 시설로는 천변도로(32.1%) 주차장(23.8%), 농경지(10.3%)를 지적했고 필요한 시설로는 파고라와 벤치 등 휴게시설(31.6%)과 생활체육시설(17.5%)을 꼽았다.
친수공간의 경치와 환경 등 자연경관 만족도는 48%로 높게 나타난 반면 △수량 수질 등 수(水)환경 분야 만족도는 20.3% △시설관리 쓰레기처리 등 주변 환경 만족도는 22.0% △산책로 체육시설 등 친수시설 만족도는 23.3%로 나왔다.
영산강 유역 친수공간 가운데 가장 우수한 곳은 담양 관방제 주변, 장성황룡강, 광산구 송산유원지, 나주 지석강, 함평 함평천으로 조사됐다. 광주 중심부를 관통하는 광주천 이용률은 4.9% 수준으로 매우 미미했다. 김 위원은 “친수공간 조성 시 고려할 점으로 하천생태계 보전(31.6%)과 수질개선(25.1%) 이 제시됐다”며 강변도로, 호수공원, 자연생태박물관 건립을 제안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친수공간:
하천 둔치 습지에 산책 운동 물놀이 휴식 자연관찰을 위해 마련한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