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프로야구]KIA 전병두 “난! 선발 체질”

입력 | 2006-06-10 03:00:00


“전병두 안 쓸 거면 우리 달라고 전해 주세요. 나한테 맡기면 최고의 좌완투수로 만들 테니.”

삼성 선동렬 감독은 4월 말 광주에서 KIA전을 앞두고 전병두(22)를 언급했다. 2003년 두산에서 프로로 데뷔한 전병두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선 감독의 전격적인 발탁으로 드림팀에 합류했던 선수. 하지만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지녔으면서도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WBC 성적은 1패에 그쳤다. 올해 성적도 신통치 못했다. 전날까지 ‘원포인트 릴리프’로 21경기에 등판해 2패만 기록했다.

그러나 ‘국보급 투수’였던 선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올 시즌 처음 선발로 나온 전병두는 이전과는 확 달라져 있었다.

KIA는 9일 홈에서 전병두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4-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전병두는 6이닝 동안 6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탈삼진을 7개나 뽑아내며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1점으로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

나흘 전 감독 중도 사퇴의 아픔을 겪은 LG는 문학에서 SK를 4-2로 누르고 1패 뒤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양승호 감독 대행은 취임 후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겠다”며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에 중점을 둬 왔다.

최근 2경기 연속 완봉패의 수모를 안았던 삼성은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현대를 8-3으로 꺾고 선두에 복귀했다. 두산-롯데의 잠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