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의 표정 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빨리 찾아내는 표정은 화났을 때의 얼굴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호주 멜버른대 연구팀은 사람들 속에서 가장 눈에 쉽게 띠는 것은 화난 표정이며, 특히 남성의 화난 표정은 여성의 화난 표정보다 더 잘 눈에 띤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얻기 위해 네 가지 종류의 실험을 했다.
무표정한 얼굴 사진들 속에 한번은 화난 얼굴 사진을 섞어, 또 한번은 두려워하는 얼굴 사진을 섞어 대상자들에게 보여준 뒤 찾는 실험을 실시했다. 처음에는 4장의 사진 중에서, 그 다음에는 8장의 사진 중에서 찾도록 했다.
실험 결과 남녀 모두 화난 얼굴을 두려워하는 얼굴보다 빨리 찾아냈다. 하지만 4장과 8장의 사진 중에서 찾아낸 시간은 화난 얼굴의 주인공이 남성인지 여성인지에 따라 달랐다. 화난 얼굴이 여성일 경우 4명중에서 찾는 것보다 8명중에서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반면 화난 얼굴이 남성일 경우는 사진 숫자에 관계없이 찾는 시간이 같았다.
연구팀은 "화난 남자의 얼굴을 빨리 찾아내는 것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생존전략과 관계있다"며 "남성의 물리적 위협 가능성이 여성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찾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화난 얼굴을 더 잘 찾아냈다. 반면 여성이 남성보다 잘 찾아내는 것은 기쁨, 슬픔, 놀람, 싫증 등 사교와 관련된 표정이었다.
연구팀의 성과는 생물학 전문지인 '커러트 바이올로지' 6월호에 게재된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