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시내버스야? 청룡열차야? 마치 람보가 운전하는 듯해!”
얼마 전 일본인 교환학생 친구가 우리 대학에 놀러 오는 길에 시내버스를 타 보고 난 뒤 한 말이다. 그러면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정류소에 도착하기 직전에 승객에게 “미리 승강구 쪽으로 나와 달라”고 하는 안내방송이라고 했다. 버스가 정차한 뒤 승객이 나오면 될 일이지 왜 달리는 버스에서 휘청거리며 미리 나서야 하느냐고 물었다. 일본에서 전혀 겪어 보지 못한 일이란다.
연로한 분들은 달리는 버스에서 걸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젊은 필자도 버스를 타다가 멍이 든 경험이 있다. 제대로 올라서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출발하는 바람에 어깨가 차문에 부딪힌 것이다. 일본인 친구는 “이는 안전운전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식 운전 관행’이라는 설명보다는 그의 지적이 더 옳아 보였다.
이종학 서울 용산구 후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