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끊임없는 토고의 자중지란, 한국에 악재?

입력 | 2006-06-15 11:01:00

팀을 떠났던 토고의 오토 피스터 감독이 13일 오후(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에서 토고전을 지휘하고 있다.(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토고의 자중지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토고의 오토 피스터 감독은 자신을 ‘술꾼“이라고 비난한 토고축구협회 콤란 사무총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피스터 감독은 “나는 술을 마시지도 않았다. 고소 뿐 아니라 FIFA측에도 이를 알릴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아울러 피스터 감독은 콤란 사무총장에 대해 “그는 우리 팀에서 일어나고 있는 권력 다툼의 배후 인물.”이라고 말했다.

콤란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토고가 한국에 1-2로 역전패 한 뒤 “피스터 감독은 술을 너무 많이 마시기 때문에 당장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밖에도 토고대표팀의 문제점은 더 있다. 출전 수당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아 14일 오후 훈련이 또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문제로 감독직을 내놓기 까지 했던 피스터 감독으로서는 또 다시 선수들이 훈련을 거부하니 환장할 노릇. 현재로서는 월드컵 조별 예선전까지 토고의 수당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토고의 전력도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한국전에서 퇴장을 당한 장폴 아발로와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뤼도비크 아세모아사 등 2명의 수비의 핵이 스위스 전에 나오지 못한다.

수비 라인의 차.포가 모두 빠진 토고를 상대로 스위스가 대량 득점에 성공한다면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골 득실 계산에서 스위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한때는 반갑기만 했던 토고의 자중지란 소식이 이제는 한국팀에게 악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