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사진)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안경호 서기국장의 ‘한나라당 집권 한반도 전쟁화염’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 일을 더 이상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16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6.15공동 남측 상임대표인 백낙청 씨가 안경호 북한 단장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유감의 뜻을 전달받았다”며 “어떤 특정 시기의 발언으로 남북관계가 손상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안 서기국장의 발언이 내정간섭이나 주권침해 혹은 6.15 화해협력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은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는 보지 않는다”고 부정하고 “이번 6.15 통일대축전에서도 남북 양측 대표단은 남북 관계가 새롭게 정말로 민족 대단결로 나아가야 한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권 대표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면 어떻게 할 건가’라는 질문에는 “남북관계를 미국 일본 관계와 같게 놓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권 대표는 북한의 대포동 2호로 추정되는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조짐과 관련해 “거기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미사일 발사설이 근거 없다고 부정할 순 없지만, 과거에도 지나고 나서 보면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다른 사실이 확대되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 문제가 가장 기본이고 중요하다”며 “정확치 않은 근거나 정확치 않은 정보가 확대 재생산됨으로서 오히려 갈등 관계가 조성되고 긴장 국면이 더욱 강화됐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