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경 서울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서모(40ㆍ여) 씨가 자신의 아이가 다니는 2학년 교실에 갑자기 들어와 횡설수설하며 소란을 피웠다.
서 씨는 담임교사가 제지하며 복도로 내보내려 하자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휘둘러 담임 교사에게 타박상과 함께 머리 뒷부분이 4㎝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혔다.
놀란 아이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사라진 서씨는 집으로 돌아가 다른 흉기를 챙겨 나오다가 학교 측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서 씨는 피해 교사가 처벌을 원치 않아 입건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서 씨는 평소 정신질환 증세를 보였으며 자녀에 대한 집착이 심해 수시로 학교에 찾아가 수업 중에 먹을 것을 주거나 떠드는 등 이상 행동을 해왔다. 하지만 서 씨는 월 소득이 150만원 정도인 저소득층 가정이어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웃 주민들은 서 씨가 사고 당일 새벽부터 "애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소리를 지르는 등 발작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해당 학교장은 "서 씨가 가끔 학교에서 소란을 피우기는 했지만 폭력을 행사할 줄은 몰랐다"면서 "학부모회 등이 모은 성금으로 서 씨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균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