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최근 지하철역에서 강도 피해를 봤다고 경찰에 신고한 혼성그룹 출신 솔로 여가수 청안 씨는 강도를 당한 게 아니라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청안 씨는 용의자가 자신과 어깨동무를 한 채 옆구리에 흉기를 들이대고 화장실로 데려갔다고 했지만 폐쇄회로(CC)TV로 지하철 선릉역 내의 주변 장소를 확인해 본 결과 청안 씨가 혼자 걸어가는 장면을 확인해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청안 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2집을 냈는데 목소리가 나빠져 이날 라디오 생방송 출연을 앞두고 심리적 압박을 많이 받았고 경제적 어려움과 인기 하락 등을 만회하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 피해 사실을 조작하기 위해 청안 씨는 본인의 휴대전화로 얼굴을 때리고 문구용 커터로 옷을 찢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청안 씨는 독일 월드컵 본선 한국-토고전이 열린 13일 오후 출연이 예정된 라디오 공개방송 장소로 향하던 중 선릉역 화장실에서 흉기를 소지한 20대 남성에게 신용카드와 현금을 빼앗기고 얼굴 등에 상처를 입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