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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韓고비 넘자” 골문 공세

입력 | 2006-06-17 03:03:00


15일 오후 5시 45분(현지 시간).

독일 하멜른의 베저베르크란트슈타디온에서 프랑스축구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보던 기자들이 모두 쫓겨나왔다. 프랑스는 처음 15분만 훈련을 공개한 뒤 비공개 훈련에 돌입했다.

한 프랑스 기자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감추려 하지만 모두가 신경이 무척 곤두서 있다”며 “특히 골 가뭄에 허덕이는 공격수들이 초조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프랑스는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0-1로 패하는 등 졸전을 펼친 끝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이번 대회에서 각조 톱시드를 받은 8개 나라 중 첫 경기를 이기지 못한 나라는 프랑스밖에 없다.

경기장 주변을 뺑 둘러 배치된 경찰은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하지만 서쪽 주차장의 철조망 사이로 경기장 안을 먼발치에서나마 볼 수 있는 장소를 찾아냈다.

오후 7시 10분 훈련이 끝날 때까지 그들을 지켜보니 훈련 내용에서도 긴장감이 팍팍 느껴졌다. 세계적 스타들이 즐비하지만 마치 훈련소의 신병들 같았다.

선수들은 6명씩 팀을 4개로 짜 경기장을 반으로 나눠 6 대 6 미니게임을 실시했다.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이 이날 말했듯 한국전에서 ‘골을 넣는’ 공격 축구를 위한 대비다. 티에리 앙리는 따로 한참 동안 슈팅훈련을 하기도 했다.

도메네크 감독은 “한국에 이기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다. 베스트11으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한국전에서 앙리를 원톱으로 한 스위스전 베스트11을 기본으로 4-2-3-1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할 전망. 미드필더에 플로랑 말루다가 출전할 것이 유력하고 오른쪽은 실뱅 윌토르.

미드필드진에는 지네딘 지단을 중심으로 양쪽에 클로드 마켈렐레, 파트리크 비에라가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포진하는 것)를 이룬다. 포백 수비라인은 스위스전과 같은 에리크 아비달-윌리암 갈라스-릴리앙 튀랑-윌리 사뇰(왼쪽부터)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한 프랑스 기자는 “지금까지 앙리와 지단이 함께 경기에 나서 지단의 패스로 앙리가 골을 넣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고 귀띔했다.

하멜른=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