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이 이번 주말 대포동 2호 또는 대포동 2호 개량형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는 또 북한이 이미 미사일 추진체를 발사대에 장착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발사는 ‘미사일 추진체 조립→발사대에 추진체 장착→액체 연료 주입→발사’의 4단계로 이뤄진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아직 연료 주입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미국 군사정보에 접할 수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미사일 추진체를 이미 발사대에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또 미국 정부 당국자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준비 상황에 대해 “지난 48시간 동안 극히 우려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미국은 강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일본도 행동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선택할 수 있으며 한국에도 “(공동 대응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또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국이 이번 주 미사일이 발사대로 옮겨져 있는 장면을 위성사진으로 포착해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청은 해상자위대 이지스함과 EP3 정찰기 등을 출동시켜 동해 상공의 경계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 준비 작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미 행정부 관리가 이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 같다(may be imminent)”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