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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골폭탄’ 대회최다 6골… 세르비아 ‘치욕의 90분’

입력 | 2006-06-17 03:03:00


‘창’과 ‘방패’의 대결은 너무 싱겁게 끝났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의 화력은 대단했다.

남미의 축구 강국이자 영원한 월드컵 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가 16일 겔젠키르헨 펠틴스아레나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세르비아몬테네그로(옛 유고 연방)와의 조별리그 C조 2차전 경기에서 6-0의 대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최다 스코어 차 승리.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확보한 아르헨티나는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고 반면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2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예선 10경기에서 1실점밖에 하지 않은 수비가 강한 팀이었지만 정교한 패스와 조직력, 뛰어난 개인기로 무장한 아르헨티나엔 그냥 무너졌다. 이날 경기 장소인 겔젠키르헨은 1974년 서독 월드컵 당시 유고슬라비아가 자이레에 9-0 대승을 거둔 곳이지만 이날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엔 치욕의 장소가 됐다.

승부는 아르헨티나가 3골을 터뜨린 전반에 이미 끝났다. 2001년 세계청소년대회 우승 멤버이자 최우수선수상, 득점왕을 차지한 단신(168cm)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전반 공격을 이끌었다. 사비올라는 전반 6분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 앞으로 뛰어들던 막시 로드리게스에게 정확하게 연결해 선제골 어시스트를 했고 31분, 41분에도 뛰어난 패스로 에스테반 캄비아소와 로드리게스의 추가골을 이끌어 냈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후반 20분 주전 스트라이커 마테야 케주만이 심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해 추격의 의지를 완전히 잃었다.

아르헨티나는 에르난 크레스포(후반 33분), 후반 교체된 카를로스 테베스(후반 39분)와 리오넬 메시(후반 43분)가 연이어 골 폭죽을 터뜨렸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