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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방북선물 고려청자 맞나…강진-DJ측 주장 달라

입력 | 2006-06-18 17:23:00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선물로 전남 강진산 '고려청자'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전 대통령 측이 이를 부인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8일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사업소에 따르면 이달 27일 경으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방문 때 북측 인사에게 줄 선물로 고려청자 30점을 주문받아 제작을 마쳤다.

진품 국보 고려청자를 재현한 매병(높이 50㎝)에는 김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 '平和統一(평화통일)'과 김 전 대통령 부부의 이름을 새겼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최근 "북한방문이 최종 확정되지 않아 선물 마련은 물론 청자제작 자체를 주문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재북(在北) 독립지사 후손들이 따로 방북을 추진하면서 선물용으로 마련한 것 같다"며 "김 전 대통령 친필 글씨를 하나 써 달라는 요청이 있어 써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청자사업소 관계자는 18일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의뢰인이 중간에 직접 찾아와 이미 제작비를 신용카드로 결재했다"며 "최근 전화를 걸어 '언제 찾아 갈 예정이냐'고 묻자 '20일 경 인수하겠다'는 대답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주문 때 친필휘호를 갖다 주면서 '김 전 대통령 방북 선물용'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려청자사업소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 식기로 '청자상감운학국화문개합'을 제작해 납품하는 등 천년 비색의 고려청자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